Realmania

1.

수비가 되게 아쉬웠던 것도 아니고, 먹힌 한골은 거의 억까에 가깝고(쿠르투아라도 못막았을듯요), 공격에서의 견고함. 정확성. 이런 것들이 아쉬웠던 경기라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벽딸'이 너무 많았던 경기.

2.

일단 잘 안나왔던 선수들...루닌은 괜찮아 보였어요. 뤼디거는 전환패스에 분명 신경쓰고 있고, 자신감도 있고, 정확도도 있네요. 다만 세바요스는...얘도 좌편향인지 우측에서 뛰는게 영 어색해 보이긴 합니다. 공을 많이 잡지 않으니 무색무취한 느낌이 있네요. 카마빙가는 좋게 봤어요. 물론 왼발편향이 문제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장면(벤제마 PK)을 킥으로도, 움직임으로도 만들어낼 역량이 있으니...정말 잘 성장해야 할텐데 말이죠.

3.

비니시우스는 올시즌을 기점으로 이제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는 모양새인데, 매번 부탁하지만 팀의 주포라면 이제 '견고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즉, 플레이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거죠.  팀이 거의 공격을 몰아주는 수준이고, 팀 공격 점유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수준이라면 전성기 딩요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네이마르 정도로는(응?) 플레이 정확도를 높여야 에이스라 할 수 있죠. 아무리 한번만 돌파하면, 한번만 제대로 올리면 성공이라고 해도 막힌 드리블도 많았고, 킥미스도 많았던 편입니다. 그래도...라인 타는 돌파를 보자면 정말 딩요나 네이마르가 떠오르더라고요. 

호드리구는...이제 쓰임을 보니 속공 상황에서는 분명 우윙, 그런데 지공 상황에서는 중앙과 좌측 하프스페이스에서 공격을 셋업하는 역할을 맡네요. 아니 아예 비니를 중앙으로 보내고 좌측 윙을 맡기도 하고. 이러한 좌측 공격에 보다 힘을 주고, 소위 과부하를 주는 접근과 쓰임 자체를 뭐라 하고 싶진 않은데 이게 수비시엔 지켜야 하는 자리가 멀어지므로 뛰는 거리 -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무뎌지는 걸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이 파괴력과 공격무기를 가지면서 상대에게 위협적인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소리니 그만 반복하기로 하고.

벤제마가 PK를 얻어내는 순간의 트래핑은 정말 예술...이었지만, 전반적으로 킥이 다 아쉽네요.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라 생각하고 몇 경기 더 지켜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이제 노쇠화네...라고 단정짓긴 어렵다는 생각. 물론 우려는 충분히 됩니다만.

4.

안감독의 교체는 과감했고 일면 다 수긍이 가는데, 크로스 교체는 좀 이르지 않았나 싶어요. 좌측에 과부하를 주면서 슬슬 상대 수비에 균열이 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아쉬웠습니다.